카페에서 일할 때 자주 들었던 질문이 있다.
“이거 카페인 없는 거죠?”
“카페인 없는 거 주세요. 디카페-뭐던데?"
"디카페 주세요."
특히 연세 있으신 분들이 디카페인을 많이 찾으셨다.
커피는 즐기고싶지만 수면에 방해가 되니 디카페인이라는 것이 있다고 알고 오신 듯 했다.
또는 누군가 제대로 알려주지 않고 '디카페인으로 하면돼~' 하고 말았던 듯 하다.
그래서 그게 정확히 어떤것인지 모르고 주문하는 것이 분명해서 안타까웠다.
한 번만 알면 응용해서 다른 것도 편하게 주문하실텐데 말이다.
게다가 많은 손님들이 ‘디카페인’을 ‘카페인 0’으로 오해하곤 했다.
디카페인이 정말 카페인이 하나도 안 들어간 음료일까?
디카페인과 무카페인은 다르다
- 디카페인: 카페인을 거의 제거한 상태 (0mg 아님)
- 무카페인: 처음부터 카페인이 없는 재료
- 디카페인도 공정 방식에 따라 함량이 조금씩 다름
뭐가 다를까 싶지만 카페인이 제거된 것과 카페인이 애초에 안들어 있던 것은 다르다.
카페인 제거 했으면 된거 아닌가요? 하겠지만,
실험실 같은 곳에서 정밀하게 해당 성분만 제거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100% 제거란 불가능하다.
우리가 쉽게 접하는 프랜차이즈인 스타벅스에서 공개한 자료를 기준으로 확인해보면 더 확실하다.
디카페인 아메리카노에는 카페인이 10mg, 일반 아메리카노에는 150mg 들어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가장 기본 사이즈에서 함유량인 것이고 사이즈 업이나 샷 추가 등을 하면
디카페인 음료여도 카페인 함유량이 꽤나 올라가는 것을 알 수 있다.
의외로 카페인 들어 있는 차들
보기에는 순한 차 같지만, 의외로 카페인이 들어 있는 경우가 많다.
- 녹차, 홍차, 백차 → 모두 카페인 포함
- 우롱차는 무카페인으로 착각하기 쉬움
- 허브티류(민트, 루이보스, 캐모마일 등)는 무카페인
커피가 부담되서 차를 마셨는데도 잠이 오지 않아서 힘들었다는 사람도 있다.
대부분 녹차나 홍차정도를 마셔도 영향을 받는 경우이다.
티백 1개 분량에도 카페인이 약 20~50mg 정도 들어있는데 이는 디카페인커피와 비슷한 수준이다.
카페인에 민감한 체질인 경우 디카페인커피를 마셔도 잠을 못잘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즉, ‘디카페인’이라고 해서 무조건 안심해서는 안 된다!
브랜드별 디카페인 & 무카페인 음료 정리
브랜드 | 디카페인 선택 가능한 커피 | 무카페인 음료 |
스타벅스 | 대부분 커피 메뉴 디카페인 샷으로 변경 가능 [콜드브루, 오늘의커피 제외] |
캐모마일,민트,히비스커스 허브티,유자민트티, 크림프라푸치노류, 블렌디드, 자몽피지오(쿨라임에는 카페인O) |
투썸플레이스 | 모든 커피 가능, 디카페인 콜드브루 운영 | 유자자몽티,유자생강차,크림카라멜티,캐모마일, 논커피음료 라인 |
폴바셋 | 모든 커피 가능 | 루이보스밀크티,에이드, 요거트 음료 민트/한라봉/크림슨펀치/캐모마일(일부 매장 운영)티 |
* 디카페인 샷은 매장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음
* 허브티는 브랜드마다 티백 종류나 구성 다르니 메뉴 확인 필요
이 외에도 '다카페인 원두'를 운영하고 있는 카페라면 디카페인 선택이 가능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단, 스타벅스의 경우 콜드브루나 드립 추출시 디카페인 원두를 사용하지 않아 변경이 어렵다)
생각보다 이게 카페인 프리 음료가 아니었다고? 하는 것들이 꽤 있다.
특히 임신 중인데 카페인 프리 제품인줄 알고 주문하는 경우, 알려주면 다들 놀라고는 했다.
달달한 복숭아아이스티, 라임만 들어간 것 같은 쿨라임피지오,
딸기 레모네이드 리프레셔 같은 메뉴들처럼.
이름만 보면 과일 음료일 것 같아 그냥 마시는데 은근히 고카페인 음료들이니,
내가 카페인에 예민하다 싶으면 꼭 메뉴 성분표를 확인하거나 직원에게 물어보도록 하자.
카페인 민감자를 위한 팁
- 디카페인 샷 사용 시에도 샷 수는 줄이는 게 좋음
- 완전히 카페인을 피하고 싶다면 허브티 추천
- 메뉴이름에 과일만 들어갔다고 안심하지 않기
디카페인이 무카페인이 아님을 항상 기억하고 컨디션에 따라 양 조절을 해주자.
홍차만 마셔도 밤에 잠 못잔다는 고객이 디카페인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제일 큰 사이즈로 주문하는걸
말린게 한 두번이 아니었다.
마무리
커피는 좋아하지만 카페인이 걱정되는 사람에게 디카페인은 좋은 대안이다.
하지만 디카페인이라고 해도 카페인이 완전히 없는 건 아니라는 점,
그리고 녹차·홍차, 아이스티 같은 흔히 마시는 차나 음료에도 카페인이 있다는 점은 꼭 기억하자.
이제는 ‘그냥 카페인 없는 거 주세요’ 대신,
옵션을 바꾸거나 대안을 찾을 줄 아니 다들 자기가 먹고싶은 메뉴를 포기하지 않을 수 있으면 좋겠다.
카페에서 마시는 음료뿐 아니라, 디저트 고를 때도 ‘0g’의 진실이 궁금하다면?
'디저트 정보&트렌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라떼 vs 카푸치노 vs 플랫화이트 vs 코르타도 (2) | 2025.05.19 |
---|---|
‘당류 0g’ 디저트의 진실 – 대체당, 정말 설탕보다 나을까? (4) | 2025.05.15 |
디저트 포장지에 숨겨진 꿀정보 보는 법 (1) | 2025.05.08 |
인스타 감성 디저트는 왜 이렇게 비쌀까 (0) | 2025.05.06 |
여름 디저트 메뉴 읽는 법 (2) | 2025.05.04 |